[Still Birds] 展
날개를 가졌지만, 날지 않는 새들.
이들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Still’은 멈춤이자, 동시에 여전히의 의미를 품는다.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조용히 이어지는 시간과 삶이 있다.
이 새들은 비상을 멈춘 것이 아니라,
머무름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선택한다.
날지 않음은 결핍이 아니라 또 다른 가능성이다.
움직이지 않는 순간에도 존재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질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속도로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는 날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멈춤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안정윤
나의 작업실은 고즈넉한 산촌에 자리하고 있다.나는 새소리를 노래 삼아 작업하는 호사를 누리며 지낸다.
어느 햇살 좋은 날, 귀 기울여 들어보면 새들의 지저귐은 노래가 아닌 서로의 대화임을 알 수 있다.
비록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모든 생명은 각자의 소리와 파장을 지니고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나는 자연을 모티브로 삼되그 형태를 닮기보다는 그 안에 흐르는 파장을 전하고자 한다.자연의 떨림이 흙을 빚는 손을 통해 이어지고,
그 감각이 다시 보는 이의 마음에 닿아 잔잔히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벨집 BELLZIP
벨벨연가: 별나고 별난 제비(燕)의 집(家)
'제비만큼 많은 집을 지어본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집은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수많은 집을 지었지만,
아직 그 답에 닿지는 못했습니다.
어쩌면 이 질문은
오랜 시간 이어질 하나의 여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작을,
제비가 제주로 돌아오는 4월에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도예당(陶藝堂)
정승은 /세브젝트
정직한 방법으로 새로운 것을 모색하며,
도자 공예의 가치에 대 해 고민합니다.
올바른 지식과 기술을 통해 재료와 불을 다루고,
만들고, 구워 내고, 노동함으로서
다른 것과 구분이 되는 좋은 것을 만들고자 합니다.
새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도자 공예의 기술적 표현 방 식을 통해 하나하나 그림을 그리듯 작업했습니다.
이들은 공예 품으로서 실재하고 기능하는 물건이면서,
동시에 어떤 형상과 감각을 은유하는 이미지로 존재합니다.
이영학 ’새‘ 2001
’새‘는 조각가 이영학의 작품 세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주요작이다.
단순하고 최소화된 새의 실루엣을 들여다보면 모두 각자의 일터에서 부지런히 쓰인 흔적이 남은 농기구와 가재도구가 보인다.
호미, 인두, 낫, 쇠스랑 등 도심에서 생소한 물건들로 이루어진 ’새‘ 시리즈는 낡 아서 버려진 물건들의 본연의 형태 그대로 서있으나 쓰임새가 다하지 않는 생동감있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오랜 시간 집안팎에서 제 역할 을 다해 온 물건들이 새의 머리로, 날개로, 긴 다리로 다시 보여짐으 로서 도구적 기능을 넘어 심미적 기능을 가진 하나의 조각으로 재탄 생하였다.
